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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래 소설 '정글만리'속 중국사업 초대박 아이디어?
    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14. 1. 6. 10:39


    '태백산맥'이 완간된 80년대 후반 당시 20대였고, 아마도 가장 치열하게 책을 읽었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다. 그때나 지금이나 소설은 의도적으로 사지도 읽지도 안는 편이다. 이유는 정해져 있었지만 괴담수준이다. 


    혹 쓰게 될지 모를 소설에 영향을 받을까 싶어서라고 뻔뻔하게 스스로 세뇌했지만... 완성된 모든 소설에 대한 부러움 때문이 아니었을지. 일편으로는 소설은 한번 읽지 두번 읽지 않을 것이란 실용성 때문이기도 했다. 


    실제론 비소설 책들도 두번 세번 읽거나 자료로 찾아볼 일은 거의 없었지만...


    지난 주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책관련 TV프로그램에서 멈췄다. '정글만리'가 나왔고 조정래 선생이 직접 출연하셨다. 채널고정을 외치는 소리에 식구들은 저런 프로를 왜 보나 싶은 불만이 가득했다. 


    태백산맥을 읽던 열정의 추억이 솟구쳤을까. '정글만리'는 최근 100만부를 돌파했다는 뉴스로 잠시 접했다. 네이버 연재 당시도 조정래 선생의 글쓰기가 인터넷에서? 정도로 관심은 멈췄다.


    TV는 두 가지 점에서 '정글만리'의 핵심을 정리한듯 싶다. 조정래 선생이 한국이 아닌 중국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소설을 썼다는 것, 또하나는 순수문학계에서 그동안 외면해온 기업소설을 내놨다는 것.


    즐거운 충동구매였고 3권을 몰아쳐 읽었다. 중국과 이런 저런 인연이 있는 터여서 관심은 깊었다. 막연하면서도 막막한 그러면서도 외면하기엔 찜찜한 존재. '정글만리' 속 주인공은 비록 소설 속이지만 중국개척법의 가나다를 종횡무진 보여주고 있었다.


    '수출만이 살 길'을 외쳐온 국가에서 정작 무역상사맨들과 대기업의 해외주재원들이 그토록 불꽃처럼 사는 지 미처 알지 못했다. 일본 등 외국기업과의 경쟁은 실로 전쟁일 것이고 '정글만리'는 여느 스파이영화나 추리소설 보다 흥미진진했다.


    관광객 수준의 방문 경험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중국 공안의 위력도 실감났다. 중국인에게 무엇을 선물해야 하고, 무엇을 하면 안되는 것인지까지 '정글만리'는 세세하게 챙겨줬다. 결과적으로 소설이 아닌 진짜 실용서였던 셈이다.


    적잖게 놀랐던 것은 중국의 개방적인 성을 다루면서 한국의 성매매 금지 문화 또한 정면으로 두들겼다는 점이다. 순리를 거슬러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정글만리'에도 나오는 중국인들 말대로 <문제를 만드니 문제>인 셈이다. 법을 만들었다 해서 성매매가 사라진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정글만리'의 주인공 전대광은 대기업 조직을 떠나 직장이 아닌 직업을 갖기로 한다. 이 두려움과 설레임 그리고 기대감은 디스패치 창간과정을 통해 이미 충분히 경험해 봤기에 공감백배였다.


    전대광이 중국에서 벌일 사업아이디어 중 하나에 연예관련 이야기가 나온다. 한류스타로 쌍둥이를 낳은 그가 아이들과 함께 분유모델만 되준다면 초대박을 칠거라고. 누가봐도 '대장금'의 이영애인데 실명은 등장하지 않는다. 소설은 소설일 뿐인데 가정일지라도 자꾸 현실과 잇게 된다. 


    중국은 머지않아 G1 국가가 된단다. 향후 30년은 파먹고 살 수 있다고도 한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아직도 지척에 엘도라도가 열려있는 셈이다. 물론 수업료를 적게 내고 중국에 제대로 녹아들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하겠지만. 


    중국에서 사업한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회자된다. 하지만 결론은 '정글만리'대로 중국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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