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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동관, 카페촌 찾아가기
    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14. 1. 16. 09:05




    살다보면 인연이 닿는 곳들이 있기 마련이다. 전혀 연고가 없었던 중국 동관이 그런 곳들 중 하나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그 후엔 사람이 사는 곳들이 이어지고...


    동관은 심천에서 60km, 광저우에서 40km 정도 거리인데 그 중간에 위치한다. 세번째 방문이지만 사실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5일 간 머물면서 나름 좌충우돌 동관 체험을 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덕분에 최소한의 정보습득은 어렵지 않았다. 집단지성으로 구축된 깨알같은 정보에 여행자는 존경심을 마땅히 표해야 했다. 


    이른바 눈팅족이란 말처럼 그동안 많은 여행을 했음에도 기록을 남긴 적은 별로 없었다. 직업이 직업인만큼 출장에서도 써야 할 기사만 출고하면 끝이었다. 


    막상 중국 동관에서 정보의 한계에 부딪히고 보니... 인터넷에 올려진 알찬 정보에 절로 감사를 느꼈다. 그것은 여행자들에게 마치 눈길을 헤치고 앞서 간 이들의 소중한 발자국이었던 셈이다.


    혹 동관을 여행할 누군가를 위해서 흔적을 남긴다. 동관은 한때 가구공장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로 불릴만큼 다양한 산업이 발전했다. 


    문제는 저임금을 찾아 많은 공장들이 베트남 등으로 옮겨가면서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동관은 빈 공장 등을 리모델링 하고 정보통신, 디자인 등 창의적인 산업으로 변모시켜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주로 모여 산다는 용화팅, H&M 등 쇼핑몰과 유명 상호의 식당 등이 있는 싱허청. 두곳 모두 한번쯤 들러볼만 했다. 용화팅과 싱허청은 유명해서인지 한글 그대로 읽어도 택시기사들이 재깍 알아듣는다. 


    동관에서 '아... 그래도 중국인데...'라면서 뭔가 분위기 있는 것을 찾는다면 카페촌이라 불리는 곳에 들러볼만 하다. 이전에 중국 친구들과 다녀온 기억이 있어 그곳을 다시 찾으려 했다. 


    다행히 인터넷에 딱 하나 자료를 찾았다. 그 포스팅에 따르면 동관 카페촌은 원래 낙후된 지역이었는데 한 촌장의 아이디어로 현재와 같은 분위기 있는 장소로 변모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캡처한 인터넷 자료를 택시기사에게 들이댔다. 전혀 모른다. 한자로 쓰여진 카페촌은 말 그대로 카페촌이란 의미란다. 북경에도 있고 어디나 다 있을 수 있는 일반명사 같은 것이었던 셈이다. 


    사진을 보여줬지만 택시기사도 모르고, 호텔 직원도 잘 몰랐다. 힌트는 결국 사진에서 나왔다. 호텔 직원이 숨은그림을 찾듯 사진 속 간판에서 전화번호 하나를 발견했다. 그곳의 지명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XIABA FANG> 몇번씩 말하는 것을 들었지만 발음은 여전히 어렵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튼 한자로 된 저 지명만 보여주면 앞으로 동관 카페촌을 손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동관 카페촌은 소박하면서도 작고 아담한 동네 집들을 카페로 개조한 곳이다. 중국이나 홍콩영화에서 한번 봤을 법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동네 입구 왼쪽으로는 작은 물길이 흐르고, 오른쪽에는 붉은 별이 선명한 건물이 하나 보인다. 


    과거에 공산당이 썼던 건물이라고 한듯 싶은데 하여튼 지금은 그 건물 역시 카페로 쓰이고 있다. 좁은 골목골목을 걷다보면 중국식 건물과 조화를 이룬 다양한 컨셉의 카페와 바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예쁜 조명과 어우러진 낡은 건물들, 역설적으로 내부 인테리어는 현대식에다 예술적인 감성이 팍팍 묻어있다. 야경이 단연 좋기 때문에 해질녘 찾으면 딱인듯 싶다. 누가 언제 동관을 찾아 머물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는 글이었기를...


    급 여행기자 흉내를 내고 있는 긴 글을 이젠 끊어야 겠다. 동관에서 광저우로 넘어왔는데... 3년만에 보는 광저우는 진짜 엄청 변한듯 싶다. 전에 와봤던 곳이 광저우가 진짜 맞았나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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