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원
-
화장실에서 읽은 송기원의 <애액>과 <첫날밤>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11. 7. 18. 21:28
화장실에 갔다가 누군가 놓아둔 송기원의 시집 을 뒤적이게 됐다. 하필 화장실에 왜 이 시집을 놓아 둘 생각을 했는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물에 불어 부풀어 오른 책 상태를 보니 꽤 오랜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낸 듯 싶다. 그렇다고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으니 천만다행이었다. 죽음에 대한 시들이 주류를 이뤘다. 신문을 보듯 뒤적 뒤적 시집을 군데 군데 읽었다. 그러다 발견한 84쪽과 85쪽의 시. 너무 야하다. 시로 인해 야함을 느낀 것은 김삿갓 스토리 이후 처음인듯 하다. 김삿갓이 방랑하다 과부집에 하룻밤 머물게 됐더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그는 과부방에 라는 시를 던져 넣었다던가. 84쪽엔 이란 제목의 시가 85쪽엔 이란 시가 널찍한 여백에 자리잡고 있었다. 일찍이 네가 흘린 애액을 핥으며 넉넉히 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