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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댓 보고] 디스패치 소셜 계정 '연예인 영상'만 올리라는 법 없겠죠?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24. 9. 2. 03:44
- <금일 업댓 보고 드리겠습니다> 무조건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했어야 했다. 매번 반복 되는 것은 생략 가능하다? 그럴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 빠졌을 때 심리적 허전함을 메꿀 대안이 없다.
- 보고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일종의 주문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세뇌해야 성실함이 따라 온다. 습관의 힘을 기르기란 너무도 힘들다.
- 디스패치 틱톡 계정엔 대부분 연예인 영상만 업로드 한다. 연예매체로서 당연한 일이다. 팔로워 숫자가 늘면서 언젠가 다른 영상도 업로드 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 공유 하고 싶은 또다른 무엇인가 있었던 셈이다. 자세히 기억 나지 않지만 대체로 반응은 '갑자기 이거 뭐지?' 였다. 알고리즘과 취향을 거역하는 콘텐츠. 소셜 계정엔 분명히 도움이 될리 없다.
- 어쨌거나 어떤 콘텐츠를 올리든 업로드 권한을 가진 자 마음 아닌가. 비 연예인 영상은 아마도 디스패치 이사 하는 날, 사무실 어느 한구석 등을 찍은 영상이었다. 이쯤은 독자들도 봐줄 수 있는 수준이다.
- 8월 말, 마닐라 출장에서 '강아지 영상'을 하나 업로드 했다. 갑툭튀 웬 강아지? 이런 저런 일 때문에 현지 펫샵을 방문했다. 그렇게 많은 강아지를 한 자리에서 본 것은 실로 30년은 된듯 하다.
- https://www.tiktok.com/@dispatch_tiktok/video/7408150250667429121?is_from_webapp=1&sender_device=pc&web_id=7327172498213586434
- 과거 퇴계로 대한극장에 영화 보러 가던 날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대한극장에서 동국대 쪽으로 이르는 길가엔 펫샵이 줄지어 있었다. 길 쇼윈도를 통해 많은 강아지들을 만났다.
- 걸음을 멈추고 강아지와 눈을 맞추는 이들은 적지 않았다. 강아지를 기른 기억은 딱 두번. 어머니가 키웠던 잡종견이 생애 첫 강아지였다. 이름은 '코롱이'.
- 성격이 워낙 급했던 코롱이는 생을 다 누리지 못했다. 장기간 집을 비워야 했을 때 어딘가 맡겨졌다. '애견 호텔' 같은 개념도 없을 때였다. 식구들이 돌아왔을 땐 '제 분에 못이겨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어느 시절이든 말도 안되는 일들은 있기 마련이다.
- 두번째 강아지는 사연이 더 깊다. '세월호 참사' 취재를 마치고 복귀 할 때였다. 진도를 빠져 나오던 길에 홀린듯 진돗개 한마리를 분양 받았다. 강아지는 '디패'란 이름을 부여 받았다.
- 명색이 매체 이름인데 개 이름으로 쓰다니? 반대도 있었지만 '디패'는 사무실을 휘젓고 다니며 무럭무럭 컸다. 누구도 진돗개가 그리 몸집이 빨리 커지는지 알지 못했다.
- 진돗개는 확실한 주인이 필요하다고 한다. 수습기자 대우를 받았던 '디패'에게 디스패치 사무실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어느 순간 더이상 감당 불가. 결국 진돗개를 키우고 있던 한 후배 기자 부모님 집으로 발령을 낼 수 밖에 없었다.
- 간간히 그곳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를 쳤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다시 만나면 우리를 기억 할 수 있을까?' 불쑥 나오는 그리움도 이기적이었다. '디패'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평균 수명을 누리지 못했다.
- 수많은 소셜미디어를 운영했는데 '디패'의 흔적은 거의 없다. 소셜미디어 커버 이미지로 사용한 사진 정도가 전부다. 어쩌면 '디패'도 우리에겐 연예인 못지 않았는데. 후회 할 자격도 없다.
- 미국 뉴미디어 '버즈피드' 열풍이 온라인에 불었을 때 뉴스는 고양이 사진 조회수를 이기지 못했다. 강아지, 고양이 이미지와 동영상은 뉴스 보다 훨씬 행복하다. 연예매체 소셜미디어 라고 연예인 콘텐츠만 올리라는 법은 당연히 없다.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조금은 느슨해지자.
- 세번째 강아지를 만날 운명이 또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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