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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패치의 그녀들 (그라치아, 2013.5.20)
    언론보도 모음 2014. 1. 9. 06:25

    연이은 특종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디스패치> 사무실을 찾았다. 놀랍게도 취재기자는 모두 여자였다. 

     

     

    '조인성-김민희' 열애설이 터지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매체가 있다. 취재를 갔던 당일에도 <디스패치>는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녹화에 참여해 그간의 특종 기사를 소개하고 편집 방향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그 녹화에 대한 기사가 또다시 검색창에 떴다. '디스패치, 그들은 누구?' <디스패치>의 사무실을 찾으며 내 머릿속에 떠오른 그들의 이미지는 '영등포 경찰서 수사2과'. 재벌가의 후계자가 극비리에 움직여도 잡아내는 그들인데 나 정도는 이미 털어보지 않았을까?
     

     

    그러나 조금 있으면 발가벗겨질 누드 크로키 모델의 심정으로 찾아간 <디스패치>의 사무실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일단 화기애애했다. 게다가 <디스패치>의 주력인 취재기자가 전부 여성이었다. 이명구 대표와 데스킹(취재기자들의 원고를 본지의 편집 방향에 맞게 수정하고 검토하는 역할)을 보는 임근호 뉴스 팀장을 제외하면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만들어내는 인력이 전부 여성이다.

    그녀들은 언제라도 뛸 수 있게 운동화를 신고 있지도 않았고 잠복근무와 잠입 취재에 쓸 법한 랜턴이나 스패너, 해머 등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막 방송을 끝내고 돌아온 선임 기자들의 화장품 냄새와 커피메이커의 구수한 향이 가정집을 개조한 아늑한 사무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내일이면 칸으로 취재 겸 휴가를 떠난다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영등포 경찰서 수사2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도대체 특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디스패치>를 이끌어가는 그녀들에게 대놓고 물었다.
     

    ▲ 왼쪽위부터) 송은주 기자 , 나지연 기자, 서보현 기자, 김수지 기자

    송은주 선임 기자(이하 '송')
    생년 1980년생 경력 2000년
    <스포츠서울> 온라인 대학생 명예 기자, 2004년 스포츠서울닷컴 입사, 2011년 3월 <디스패치> 창간 멤버. 패션 담당이자 최고 선임 기자. 아직 공항에서 '패션'을 취재하지 않던 시절, '공항 패션'이란 단어가 생기게 한 장본인.

    나지연 기자(이하 '나')
    생년 1984년생 경력 2008년
    스포츠서울닷컴 입사, 2011년 3월 <디스패치> 창간 멤버. 가요 전문 기자. JYJ 팬 폭행 사건 등을 취재하며 몇몇 사생팬들에게 '그년'으로 통할 만큼 악명 높다.

    서보현 기자(이하 '서')
    생년
     1985년생 경력 2008년
    뉴스엔 입사, 2009년 1월 스포츠서울닷컴 이동, 2011년 3월 <디스패치> 창간 멤버. 드라마와 방송 담당 기자. 나지연 기자와 함께 TV에 자주 출연하면서 '강호동'과 '유재석'이란 별명을 갖게 됐다.

    김수지 기자(이하 '김')
    생년 1985년생 경력 2010년
    한경닷컴 뉴트렌드뉴스, 2011년 6월 <디스패치> 입사. 사진 및 동영상 편집에도 능하고, '뻗치기'에서 신내림 수준의 특종을 잡아내는 막내. 2년 동안 8명이 도망간 <디스패치>에서 꿋꿋이 살아남았다.

    <디스패치> 검색하면 박지성, 게이 아이돌이 뜨던데요?
     저희도 정말 모르겠어요. 언급한 적이 없거든요. 아마도 증권가 찌라시 쪽에서 나온 게 아닐까요?

    조인성·김민희의 열애설 같은 대형 특종을 터뜨리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나요?
     수익 모델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다른 매체에 사진을 팔아 돈을 받지도 않고 특종으로 뭔가를 얻어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광고만 봐도 아마 <디스패치> 사이트가 비교적 깔끔한 편일 거예요. 배너 광고 정도는 걸지만 기사 면에 광고가 떠다니진 않아요.

    그럼 어떻게 유지가 되나요?
     그건 솔직히 말씀 드릴 수 없어요. 왜냐면 저희도 모르거든요. 다만 편집권과 경영권이 확실하게 분리되어 있어요. 대표님께서 편집권을 지키고 광고 배너로 도배된 사이트를 만들지 않기 위해 수익 사업 쪽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밖에는 드릴 수가 없네요.

    사건 취재 얘기를 좀 더 하죠. 대체 이런 취재의 소스는 어디서 나오나요? 증권가 찌라시를 다 체크하나요?
     저희는 보다시피 인원이 적어서 모든 사건에 따라 붙을 순 없어요. 일반인 제보도 엄청 들어오고 찌라시에 떠도는 내용도 모니터링을 하지만 그런 정보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죠. 가족이나 친한 친구의 정보를 토대로 더블 체크된 것만 믿어요. 조인성, 김민희 사건 같은 경우 양쪽의 측근들이 같은 말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아, 이건 뭔가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였어요.

     그렇게 확인을 한 '고급 정보'는 거의 사실이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이니셜을 쓰지 않고도 터뜨릴 수 있을 만큼의 객관성을 획득하는 데 온힘을 쏟죠. 그 과정도 사실 생각보다 길지 않아요. 한 달 이상 걸린 경우가 거의 없어요. 연애 패턴을 유추하면 되죠. 예를 들면 기성룡, 한혜진 열애설의 경우 'A매치가 끝나는 다음 날 쉬니까 한혜진 집으로 데리러 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거죠.

     김태희도 비가 군인이다 보니 '주말밖에는 데이트 할 시간이 없겠다'고 유추하고 취재를 시작하는 거죠.

    그럼 어쩔 수 없이 '뻗치기'(취재 대상이 움직이기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것)를 하는 경우도 있겠네요?
     하기도 하죠. 다만 적재적소에서 하기 때문에 많은 분이 오해하는 것만큼 사생팬 수준으로 따라다니지는 않아요. 막내인 수지가 뻗치기의 귀재죠. 뻗치기를 할 때는 운이 중요한데, 수지는 가끔씩 의도치 않은 명장면을 잡아내요.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 열애설이 나기 1년 전에 홍대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을 잡기도 했고,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아직 방영 전일 때 조인성과 송혜교, 노희경 작가의 미팅 장면도 포착했죠.

    ▲ 논현동 주택가에 위치한 통할 만큼 악명 높다.<디스패치> 사무실.


    '뻗치기' 징크스 같은 건 없나요?
     화장실 간 사이에 꼭 움직여요. 이제는 오히려 화장실 가고 싶으면 '움직이려나 보다'라고 생각하게 됐다니까요.

    정용진 사건이나 서태지 사건 같은 경우는 정말 취재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요?
     사실 1300평 대지니 뭐니 이런 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거예요. 그냥 등기부 등본만 떼보면 되는 거죠. 서태지와 이지아 사건도 시도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예요.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네바다 주는 법원 기록 등 개인 정보 열람이 쉽다는 점을 노리고 접근한 거죠.

    송은주 선임은 공항 패션으로 유명하시죠?
     그게 제가 '공항 패션'을 만들었다고 하긴 좀 그렇고요, 처음인 건 맞는 것 같아요. 당시 스포츠서울닷컴에 있을 때였는데 데스크에서 외국 매체들처럼 공항에서 찍고 패션 얘길 해보자 한 거죠. 제가 그 일을 맡게 된 것뿐이고요. 2007년 캐머런 디아즈가 처음이었을 거예요.

    그 이후에도 공항 패션으로 히트를 여러 번 치셨죠?
     처음 공항 패션이 히트를 치고 나서 한두 해 사이에 공항 전담 기자들이 부쩍 늘었는데, 그때쯤 저는 슬쩍 발을 뺐죠. 기억에 남는 건, 2010년 1월인가 고소영과 장동건 커플이 하와이로 8박 9일 여행을 떠날 때 단독 포착했던 거예요. 그때 고소영이 이자벨 마랑의 호피 퍼 코트를 입었는데 그때까지 주춤하던 인기가 급상승해서 완판을 찍었고, 들고 있던 지방시의 판도라 백은 브랜드 간판 모델이 됐죠. 뭐, 저 때문은 아니지만요. 당시 입었던 시위(Siwi) 진도 이후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죠. 기뻤던 순간이라면 대역을 먼저 내보내 취재진을 따돌리고 다른 쪽으로 달아나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단독으로 취재했던 거예요. 바로 공연장으로 직행하려고 했는지 머리에 롤을 말고 있었죠.

    서보현 기자 뒤엔 '감성 취재'란 표현이 등장하던데요?
     그건 아마 대성 사건 취재할 때 피해자 현모 씨의 장례식장에서 이틀 밤을 새웠던 일 때문인 것 같아요. 당시에는 YG 입장에 비해 피해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취재를 결정했어요. 만나서 인터뷰를 따려는 것보다 그냥 거기서 얘기를 들었어요.

    가장 예민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 취재는 어떻게 하나요?
     JYJ 팬 폭행 음성 파일 때문에도 그렇고, 기사를 쓸 때 아무리 친한 그룹이래도 안무나 노래가 별로면 소위 '까는' 방향으로 써서 솔직히 욕을 많이 먹는 편이에요. 협박 메일도 종종 받고요. 그래서 공연장에 있는 관객들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체크를 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해요. JYJ 사건의 경우 그런 폭행 사건이 있었다는 소문을 듣고 팬으로 잠입해서 일명 '사생 택시' 기사분들에게 일차적인 정보를 얻었어요.

    사생 택시요?
     사생 택시는 연예인 소속사 근처에서 택시 기사분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들어 '어느 소속사 누구가 지금 나간다' 하는 식으로 팬들에게 제보해 주는 거에요. 그리고 팬들은 그 택시를 타고 미행을 하죠. 심지어 요금 체계도 정해져 있죠.

     그분들을 통해서 정보를 입수하고 해당 파일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찾았어요. 그 친구로서는 좋아하던 오빠를 배반하는 격이었으니 설득의 과정이 힘들었죠.

    <디스패치>란 매체가 웹에서 접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이미지군요. 저는 솔직히 경찰서 수사과를 생각했는데요.
     저희는 단지 '뉴스는 팩트다'라는 모토에 따라 이니셜을 쓰지 않고, 추측성 기사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할 뿐이에요. 소문을 이니셜로 기사화하는 것과 사실인지를 체크하고 실명으로 내보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대부분 저희가 파파라치 매체인 줄 아는데, 저희는 연예계 전반을 다루며 크리틱 기사에도 힘을 쏟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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