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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패치를 디스패치하다 (대학내일, 2013.11.12)
    언론보도 모음 2014. 1. 9. 06:09

    디스패치를 디스패치하다

    2013-11-12 | 태그 673호포커스홍승우 기자 | by  | 2 Comments

     
    “디스패치가 보도하면 진짜”라고 했다. ‘디스패치도 포기한 연예인’이란 수식어까지 나돈다. 그만큼 정확하고, 집요하다는 거다. 밀애부터 숨기고픈 비밀까지, 디스패치는 연예계의 모든 비밀을 쥐고 있다고들 한다. 대체 그들은 어떻게 기사를 만들고 있는 걸까. 소문만 무성했던 디스패치를 디스패치했다. 
     
     
    1부. 디스패치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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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내일 “뉴스는 팩트다”라는 모토답게 “디스 패치가 보도하면 진짜”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디스패치 과대포장해주시는 거 같다.(웃음) 원래 뉴스는 사실을 전달하는게 기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디스패치가 보도하면 진짜”라고 해주시는 건,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 다른 곳에서 너무 ‘A양, B 양’ 같은 이니셜 보도와 ‘~카더라’ 등의 기사를 많이 썼기 때문인 거 같다. 우리는 모든 뉴스를 다다 루지는 못해도, 관심이 가는 이슈가 있으면 현장에 가서 확인하려고 한다. 발로 뛰는 취재를 하겠다는 거다. 

    대학내일 다른 매체는 그렇지 않다는 뜻인가? 몇몇 매체와는 열애설 보도가 번갈아 터져서 라이벌로 보는 독자도 있다.
     
    디스패치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다. 열애설 기사는 1년에 3~4개가 나간다. 서너 달에 겨우 하나가 나가는 셈이다. 더구나 우리는 3주가량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거친다. 그러다보니 3주간 잘 만나다가 4주째 헤어진 커플의 경우 기사를 못 낸 적도 있다.(웃음) 이런 시스템이니 일 년에 많은 기사를 낼 수가 없다. 하지만 다른 매체의 경우 어제 찍어 오늘 기사를 내기도 한다. 우리의 방식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다른 매체에서 10개의 기사를 낼때, 우리는 단 한 개의 기사도 내지 않을 수 있다. 
     
    대학내일 오랜 시간을 들여 취재한다면, 취재 대상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는 뜻이지 않나. 정보는 어떤 루트를 통해 들어 오나.
     
    디스패치 제보는 굉장히 많다. 하지만 절반 이상은 루머다. 그래서 취재원의 신뢰도를 많이 따지는 편 이다. “길 가다가 누구누구를 봤어요”와 “내가 누구 누구와 잘 아는데, 요즘 OOO를 만난대요”는 다르니까 말이다. 친구가 알려주기도 하고, 제보를 받을 수도 있고, 측근으로부터 정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찾지는 않는 편이다. 경험상 인터넷의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웃음)

    대학내일 취재가 결정되면 어떤 방법으로 취재를 하나. 디스패치의 취재를 마치 형사가 잠복 하는 형태로 오해하는 독자가 많더라.
     
    디스패치 일반적인 열애설의 경우엔 보통 사진 기자들이 먼저 움직인다. 그런데 마치 그들이 365일 24시간씩 소위 뻗치기(결과를 얻을 때까지 계속 자리 잡고 기다림을 뜻하는 언론계 은어)할 거라고 생각들을 하신다.(웃음) 그렇게는 할 수도 없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상대가 배우이고, 월화드라마 촬영 중이라면 보통 화요일에 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우리는 화요일만 집중적으로 보는거다. 그 밖에도 생일이라든지. 휴일같이  ‘이런 날이라면 만나지 않을까?’ 싶은 패턴을 분석하는 식이다. 비의 경우는 금, 토, 일만 보면 됐다. 군인이니까 그때만 주로 나오는 거다. 아니면 측근에게 “내일 휴가 나온다던데?”라는 정보를 듣고 그 시기만 집중적으로 보는 거다. 무턱대고 기다리는식은 아니다. 
     
     
    2부. 디스패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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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내일 그렇게 지켜보다가 정말로 열애를 확인했을때 어떤 기분일지가 궁금하다.
     
    디스패치 처음이나 지금이나 너무 좋다. 신입 기자들의 경우에는 아마 친구들한테 말하고 싶어 미칠 지경일거다. 하지만 친구에게 말했다가 소문나면 잘릴거 같으니까 말은 못할 테고. 딱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꼴이 되는 거다.(웃음) 

    대학내일 실제로 비와 김태희 열애설은 “디스패치 관계자가 그러는데, 비랑 김태희랑 사귄다네요”라며 커뮤니티에서 먼저 돌았다. 그래서 항간에는 ‘디스패치는 열애설을 이미 다 아는 데 일부터 안 터뜨린다’는 의혹도 있다.
     
    디스패치 아, 그건 삼겹살집에서 밥을 먹다가 잠깐 우리끼리 얘기했던 적이 있었다. 신경 안쓰고 얘기 하다가 서빙하던 친구가 들었나 싶어 모두가 움찔 했던 적이 있다. 설마 했는데, 정말 그 친구가 들었나보다. 내부에서 보안은 당연히 생명이다
     
    대학내일 디스패치는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 「스포츠서울」에서 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디스패치 맞다. 우리는 2008년에 「스포츠서울」에 서 함께 일을 하다가 우리만의 매체를 만들고 싶어서 나왔다. 우리가 취재하고 싶은 뉴스를 취재하고 싶었는데, 그게 힘들거 같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특정 매체에 속해 있으면 회사 자체의 이익을 고민해야 한다. 계속 검색어 뉴스를 쓰고, 기사를 많이 생산해서 페이지뷰가 높아지면 돈을 벌 수 있다. 대부분 광고가 수익 구조니까 말이다. 대다수의 연예매체의 경우 기자 한 명이 하루에 써야 할 꼭지가 50개가 넘는다. 50개의 기사를 다 확인해보려면 최소한 전화를 50통 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 통화에 5분씩만 잡아도 250분을 전화기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불가능한 상황이다. 계속 「스포츠서울」에 있었다면 우리도 계속 검색어 뉴스를 써야 했을 거다. 회사의 이익이 되는 기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취재하고 싶은 뉴스가 있어도 정작 그걸 취재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을거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롭게 일하고, 자유롭게 취재 하는 그런 매체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거다. 
     
    대학내일 실제로 독자적인 매체로서 취재하는 뉴스에도 차이가 있나?
     
    디스패치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 잡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만의 원칙을 세웠다. 최소한 불륜과 같은 취재는 다루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서로 물고 뜯으며 진흙탕 싸움이 되면 결국 연예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까지 상처가 되지 않나. 기사는 결국 오랫동안 남을 테니 말이다. 또 기획사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데, 그들이 늘 얘기 하는건 ‘돈’이다. 무슨 소리냐 하면 “이 기사가 나가면 광고가 끊긴다.” “돈을 못 번다.” 이런 얘기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막 취재를 하다보면 사람들의 궁금점은 해소되겠지만, 그 연예인은 추락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열애설 한방에 휘청거릴 수 있는 라이징 스타, 신인 스타들은 취재 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끼리 황소개구리라고 칭하는데, 막 잡아먹듯이 막무가내로 취재하면 결국 모두가 손해다. 우리는 취재할 대상이 명확하다. ‘조인성-김민희’ 열애설이 났다고 해서 조인성이 광고 모델에서 잘리겠나. ‘원빈-이나영’ 기사가 났다 해서 원빈 캐스팅이 취소될리가 없지 않나. 우리가 톱스타를 취재하는 이유다. 
     
    대학내일 열애설은 어떤 뉘앙스로 보도하는건가.
     
    디스패치 선남선녀의 사랑이다. 불륜과 같이 적어도 지저분한 이야기를 쓰지는 말자는 거다. 모르긴 몰라도 20대면 다들 몇 번의 사랑을 하지 않나. 누구나 마찬가지다. 다만 연예인이기 때문에 이게 신기한 거다. 다시 말해 20, 30대 연예인이면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나이란거다. 만남 자체가 사회적인 물의가 아니다. 우리는 둘만 인정하면 이걸 아름답게 보도하고 싶은 거다. 
     
    대학내일 현재 디스패치는 열애 현장을 멀리서 몰래 촬영해 보도하는 방식이다. 이유가 있나?
     
    디스패치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몰래 찍어야 한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08년에 ‘현영-김종민’을 처음 보도했다. 당시에도 수많은 열애설을 보도했는데, 기획사는 늘 부인했다. “증거 있냐”는 거다. 그래서 증거를 만들기로 한거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찍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파파라치가 “하이 스피어스” 하며 이름을 부르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하이”라며 포토타임처럼 손을 흔들어주는 외국 동영상을 봤다. 그래서 우리도 대놓고 찍어보기로 했다. 둘이 함께 있던 차로 다가가 문을 두드리며 “현영씨 사귀는 거 맞아요?”라며 취재를 한 거다. 마치 검찰청에서 취재하듯, 열애설 보도를 그런 식으로 해버린 셈이다. 그러니까 현영도 김종민도 기겁을 하며 난리가 났다. <라디오스타>에 서 말했듯이 김종민은 카메라도 던져버렸을 정도였다. 그래서 아, 이렇게 대놓고 취재하면 안되겠구나 싶었다. 일반 남녀도 만나는 현장을 누군가에게 찍힌다면 기분이 안 좋은 것처럼 연예인도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그때부터 조심하게 됐다. 최대한 기분이 나쁘지 않게 몰래 찍고, 열애를 인정하는지 안 하는지를 기획사에게 묻는 거다. 
     
    대학내일 하지만 연예인의 사생활 침해라는 측면도 고민해야 하지 않나.
     
    디스패치 그래서 우리는 톱스타여야 한다는 기준을 세운거다. 톱스타의 경우는 회당 출연료가 5000만원에 달하는 반면, 조연 배우는 50만원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런 차이가 나는건 관심의 척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인성이라면, 사람들 이 조인성에 대한 관심이 높고, 조인성을 좋아하고, 그러니까 조인성은 그 정도의 개런티를 받는거 아 닌가. 50만원 받는 조연배우가 사생활을 침해당한 다면 억울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조인성 정도는 그걸 감수할 수 있다는 거다. 톱스타로서 누리는 지위와 벌어들이는 수입만큼, 팬들은 그의 사생활을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연예인의 사생활을 캐려는 게 아니다.
     
    대학내일 디스패치가 열애설만 다루는 것이 아니지 않나?
     
    디스패치 디스패치를 기억하는건 박시후 사건과 손호영 관련 기사 때문이라는 독자도 있다. 디스패치가 열애설만 취재하는 매체인 줄 알았는데, 사건ㆍ사고에도 열심히 취재하는 모습을 봤다고 하더라. 열애설만 찍는 파파라치가 아니라 모든 현장을 발로 뛰는 얘들이구나,라는 인식이 그때부터 퍼지기 시작한거 같다. 그래서 사건ㆍ사고 취재도 많이 하 려고 한다. 

    대학내일 디스패치는 어떤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건가?
     
    디스패치 며칠 전 프라이머리 논란이 일어났다. 사실 표절인지 아닌지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니 알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 관심은 온통 그쪽에 있지 않나. 그래서 우린 원작자인 카로 에머랄드에게 “직접 듣고 답을 해 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우린 이런 거다. 논란이 있고, 이슈가 될 때 한 번 더 확인을 해보겠 다는 거다. 확인을 거쳐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부 분에 대한 정확한 도움을 주자. 기사를 얼마나 많이 쏟아내느냐는 양적인 부분보다 심층 취재로 질적인 측면에서 독자들과 만나겠다는 소리다. 

    대학내일 독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
     
    디스패치 디스패치 페이스북(www.facebook.com/ koreadispatch)을 좋아해주시는 20대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이왕이면 그 공간 안에서 함께 어울려 놀면서 자유롭게 질문도 주고받고 소통할 수 있으 면 좋겠다. 우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취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엠블랙은 어떻게 되나요?”란 질문 하나로 비가 큐브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게 된 이면과 비가 만든 엠블랙은 어떻게 되는지를 기사화한 적도 있다. 궁금한 연예계 소식이 있다면 부담 없이 물어봐주면 좋겠다.
     
    홍승우 기자 sseung@univ.me Photo 송종원 학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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