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장영준 기자] 지난달 말 한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결혼을 앞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한지희씨가 상견례를 하는 사진이 등장했다. 이에 신세계 측은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5일 방송된 MBC TV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기 위해 그들을 쫓는 사람들, 파파라치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특히 정 부회장이 소송을 제기한 인터넷 연예매체 '디스패치'의 기자들을 동행 취재해 그 실태를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처음 정용진 부회장과 한지혜 씨의 상견례 모습을 촬영하게 된 경위를 디스패치의 기자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당시 기자는 한지희씨를 집에서부터 따라가던 중 한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고, 뒤이어 정 부회장과 부모님등이 오는 모습을 보고 촬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기정 변호사는 "기업의 경영인으로서 공적 인물의 지위에 있는 것이지, 그렇다고 해서 결혼이라거나 데이트 장면이라거나 그런 것까지 가십거리로 희생이 돼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은 강남의 한 미용실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 '디스패치'기자들과 함께 연예인이 나타날때까지 기다렸다. 이내 승합차 한 대가 도착했고, 문이 열리더니 한 여성 연에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었고, 이는 바로 인터넷을 통해 기사화됐다.
디스패치 이명구 부장은 "이런 종류의 사진들(파파라치 사진들)을 독자들이 굉장히 좋아한다"며 "별로 의식하지 않고 일상적인 모습 같은 경우에는 전혀 색다른 스타의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프랑스 칸으로 날아가 '디스패치'의 김용덕 사진팀장을 만났다. 그는 "외국 같은 파파라치들은 사진을 찍어서 판다는 판매의 목적, 상업적 이익을 위해서 사진을 찍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확인취재다. 탐사보도를 해서 확인 취재를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파파라치성 보도와 관련 "대중의 유명인이나 사생활을 알고자 하는 욕망이 이미 극에 달했다"며 "그것이 '신상털기'라는 여러가지 사회적 폐해를 낳고 있다. 언론까지 거기에 편승해서 사생활 침해에 나서면 우리 사회의 인권의식은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MBC '시사매거진 2580' 화면 캡처
장영준 기자 jjuny54@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