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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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와 마주칠 때마다 생각날 여자?기자들 떠들다 2022. 12. 26. 04:38
‘어디 있었더라?’ 체한 듯 답답해진다. 기억력이 죽었을 땐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나하나 뒤져 보는 수밖에. 수납장에 숨어 있던 물건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놓듯이. 이렇게나 많은 잡동사니가 있었다고? 수납장 두 칸을 버리지 않은 책들이 차지하고 있다. 일단 바닥에 던져 놓는다. 이상하게도 찾고자 하는 물건은 가장 늦게 정체를 드러낸다. 확률게임인데도 그렇다. 버릴까? 말까? 무너져 뒤죽박죽된 책들도 심란해 보인다. 벽 구석 한쪽에 쌓는다. 20권 남짓 두 줄로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 ‘편의점 인간’(무라타 사야카 지음). 2016년 일본 아마존 1위! “아쿠다가와 역사상 최고의 작품” 웬 소설? 책을 살 때 소설만큼은 피했다. 미련 남은 글쟁이 오기랄까. 혹시나 언젠가 표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