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래에 꽂히면 지겨울 정도로 리플레이를 누르는 편이다. 한 동안 록음악에 미쳐 살았는데, 요즘은 등려군 노래에 파묻혀 살고 있다.
여명과 장만옥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영화 '첨밀밀'의 OST로 등려군의 곡들이 쓰였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이 노래들을 누가 불렀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없었던 것 같다)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에서 젊은 시절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전형적인 중국 남방계열의 외모가 참 귀엽게만 느껴졌다.
사실 '월량대표아적심'이 등려군을 대표하는 곡이지만, 개인적으로 최고의 곡은 '단원인장구'인 듯 하다. 등려군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한 곡으로 보인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천녀유혼의 한 장면을 찍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또 컨츄리한 태생 때문인지 귀뚜라미를 잡으러 다니던 추억도 떠오른다. 그동안 수 만곡, 수십만곡의 노래를 들었지만 이보다 감성적인 노래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나가수'에서 임재범의 혼을 담은 열창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그에 필적할만한 중화권 가수가 바로 등려군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왕페이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해 불렀지만 원곡과 비교 불가였다.
※ 애석하게도 그녀는 1995년 5월8일, 42살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프랑스 남친과 태국 여행을 하던 중 갑자기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인장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