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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빠져 블로그를 버린 디스패치...조강지처 버린꼴?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13. 11. 26. 01:36
2102년 5월30일 한 후배기자를 추억하는 글을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다. <D-blog>(디블로그)는 디스패치의 창업멤버다. 디스패치를 시작 할 때부터 매체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블로그와 SNS였다.
아마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이 세가지가 없었다면... 요즘 뉴스부 기자들이 흔히 말하는대로 디패의 명성(?)은 쉽게 쌓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도 갈길이 먼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데스크가 아니라 데스크 할아버지가 되도 글을 전투적으로 쓰겠노라고 다짐하곤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민원성 보도자료 하나 내주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초기엔 디블로그를 참 열정적으로 했던 것 같다.
이후엔 트위터에 빠졌고 그 다음엔 페이스북으로 열정은 옮겨갔다. 마치 미모에 홀려 넋놓고 쫓아다니는 속없는 남정네처럼... 지조 따위는 아예 상상도 하지 않은 처사였다.
빈 사무실... 새벽 시간에 노트북을 다시 잡고 보니 디블로그가 조신하게 변함없는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마치 집나간 서방을 기다린 조강지처처럼. 그럼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만든 거니 글로벌한 바람을 피웠던 것인가?
어쨌든 욕심도 많게 두 가지를 모두 챙기는 것이 정답이다. 페이스북은 팬들이 느는 재미가 도끼 썩는 줄 모르는 수준이니 어쩔 수가 없다.
사실... 블로그는 블로그만의 매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페이스북에 비해 깊이가 느껴지다 보니 가볍게 다가가기 힘든게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한국 조강지처인 블로그와 미국 첩실인 페이스북... 두 살림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곰곰히 강구해봐야 겠다. 2013년 칸영화제 관련 포스팅은 아예 하나도 올리지도 않았다는 슬픔...
오늘은 밤이 깊었으니 내일 조강지처 옷도 갈아입히고, 메뉴도 정리하고, 보기좋게 페이지를 꾸며야겠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과부집에 하루를 묵을 때 <너 오늘밤 옷벗기를 아까워 말라>라는 문구를 적어 던져 넣었다던가...
디스패치 블로그야... 1년 넘게 떠돌았지만 그래도 주인이 왔으니 오늘 밤 너무 서러워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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