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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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만난 고양이 가족과 함께 살기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11. 8. 8. 07:13
7월27일 오후 11시 쯤 새끼 고양이가 사고로 죽었다. 새끼 고양이는 올 초, 디스패치 사무실 입주 후 언젠가부터 건물 뒤 보일러실 지붕을 무단점거한 도둑 고양이가 낳은 세마리 중 한마리였다. 새끼 고양이는 퇴근 길에 나선 모 기자의 발에 밟혀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했다. 아마도 사인은 두부 및 내장 파열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 하필 고양이 가족이 문 앞에 모두 모여 웅크리고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동물적 감각은 인간이나 고양이나 그 순간만큼은 작동하지 않았다. 그날은 공포영화 의 시사회가 있었다. 영화에 출연한 후배 박성민을 위해 늦은 시간이지만 축하주를 마시려던 때였다. 졸지에 축하주 자리는 새끼 고양이를 하늘로 보내는 상가집으로 변했다. 피가 낭자한 문 앞 사고현장은 흙으로 덮혀졌다. 나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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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열애설 취재기준은? 혹, 남자랑 만난다면...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11. 8. 2. 08:27
보수적인 성향의 한 일간지 칼럼에서 문학의 사회참여 문제에 대해 다룬 글을 봤다. 희망버스를 기획한 송경동 시인을 겨냥한 것이었다. 정답이 없을 듯한 이 문제가 아직도 화두가 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도 징그럽게 변하지 않는 듯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김제동. 그 역시 사회참여라는 측면에서 어느새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요즘은 소셜테이너라 부르던가?) 그의 말과 생각은 이미 SNS를 기반으로 연예인의 범주를 뛰어 넘었다. 폭우피해를 돕자고 호소한 그였다. 그럼에도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기 위해 막내기자를 현장에 투입시킨 이유는 누군가의 진정성이 그리워서였는지도 모른다. 정치인과 연예인... 생색내기 언론플레이의 달인들이 넘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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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읽은 송기원의 <애액>과 <첫날밤>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11. 7. 18. 21:28
화장실에 갔다가 누군가 놓아둔 송기원의 시집 을 뒤적이게 됐다. 하필 화장실에 왜 이 시집을 놓아 둘 생각을 했는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물에 불어 부풀어 오른 책 상태를 보니 꽤 오랜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낸 듯 싶다. 그렇다고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으니 천만다행이었다. 죽음에 대한 시들이 주류를 이뤘다. 신문을 보듯 뒤적 뒤적 시집을 군데 군데 읽었다. 그러다 발견한 84쪽과 85쪽의 시. 너무 야하다. 시로 인해 야함을 느낀 것은 김삿갓 스토리 이후 처음인듯 하다. 김삿갓이 방랑하다 과부집에 하룻밤 머물게 됐더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그는 과부방에 라는 시를 던져 넣었다던가. 84쪽엔 이란 제목의 시가 85쪽엔 이란 시가 널찍한 여백에 자리잡고 있었다. 일찍이 네가 흘린 애액을 핥으며 넉넉히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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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용준형 열애 보도가 한류에 독이라면?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11. 6. 29. 12:30
카라 구하라와 비스트 용준형의 열애를 보도한지 하루가 지났다. 첫 한류 아이돌 커플인만큼 기대 이상으로 반응은 다양하고 뜨거웠다. 다만 이번 특종보도를 계기로 해명 아닌 해명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트위터로 접한 의견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으며 기자의 기본과 연예매체의 기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봤다. '@dream391'이란 분은 이번 열애보도가 한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다. 구구절절 틀린 말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인지상정으로 해결할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는 것이다. 연예뉴스는 정치, 사회, 경제 뉴스와 달리 공익적인 측면이 태생적으로 빈약하다. 그렇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찌라시 수준에서 마구잡이로 다룰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국의 연예뉴스 소비수준은 세계적으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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