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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하라-용준형 열애 보도가 한류에 독이라면?
    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11. 6. 29. 12:30


    카라 구하라와 비스트 용준형의 열애를 보도한지 하루가 지났다. 첫 한류 아이돌 커플인만큼 기대 이상으로 반응은 다양하고 뜨거웠다. 다만 이번 특종보도를 계기로 해명 아닌 해명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트위터로 접한 의견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으며 기자의 기본과 연예매체의 기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봤다. '@dream391'이란 분은 이번 열애보도가 한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다.

    <한국에서만 활동하는 연예인들은 파파라치사진이 인기에 별로 지장없지만..일본에서 활동하는 아이돌은 정말 치명적인데.. AKB48가 괜히 연애금지 조항 만든 게 아니죠. 마츠우라 아야라는 일본 톱아이돌도

    열애설 한방으로 나락으로 떨어졌고, 모닝구무스메는 열애발각되면 퇴출됩니다. 그만큼 한국보다 아이돌 열애설에 민감한 곳이 일본인데..일본에서 이만큼 올라선 카라를 단번에 나락으로 떨어뜨리시네요.

    그것도 내일이 일본싱글 발매일인데..굳이 기사 내실거면 2주후쯤에 내시지..디스패치의 기사로 인해 카라는 수십억의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벌써부터 일본 카라팬 이탈조짐 보이네요..정말 너무 하시네요>

    구구절절 틀린 말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인지상정으로 해결할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는 것이다. 연예뉴스는 정치, 사회, 경제 뉴스와 달리 공익적인 측면이 태생적으로 빈약하다. 그렇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찌라시 수준에서 마구잡이로 다룰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국의 연예뉴스 소비수준은 세계적으로 최강이다. 연예뉴스가 우리들 일상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기준으로 한다면, 울고 울리는 감성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공익성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구하라의 열애 보도가 카라의 한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은 아직 우려일 뿐이다. 일본 연예계의 특수성은 이해하지만 단편적인 비교도 무리가 있다. 한류가 자랑스러운 것은 분명하지만 문화적 국수주의화 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연예기자가 연예계를 취재해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직업적 사명이다. 한류를 감안해 보도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시기적으로 조율이 가능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안타깝게도 보도시기를 맞춘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연예기자야 말로 연예계라는 울타리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아간다. 기본적으로 연예인과 소속사 입장을 최대한 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종에 눈이 멀어 남이야 망하든 피눈물을 흘리든 무조건 쓰고보자는 식이 결코 될 수 없는 것이다.

    수십억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봤고 카라팬이 벌써 이탈 조짐이 보인다는 주장은 아직 검증도 안된 억측이다. 열애 보도 직후 일본 언론과 여론을 계속 모니터링 했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은 한국 언론의 추측성 보도와 흠집내기 보도다.

    '세번 만났을 뿐인데 왜 열애를 인정했을까?'라는 식의 보도야 말로 책상에 앉아서 상상력만 동원한 기사다. 이런 보도들이 일본에 퍼져나갈 때 오히려 카라의 한류는 상처 입을 가능성이 크다. 디스패치는 풋풋하고 아름다운 만남을 보도했을 뿐이다. 그런데 핵심취재는 제대로 하지도 않은 타 매체들이 소속사나 측근들 말 몇마디로 기사를 쏟아내고 부풀린다.

    구하라의 열애보도는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일본 구글 검색 기준으로 50건 조금 넘게 기사가 나왔다. 내용은 대부분 한국 뉴스를 그대로 인용보도한 수준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면 카라 소동이 사랑으로 이어졌다고 제목을 붙인 매체 정도다.

    그동안 수많은 열애 보도를 해오면서 느낀 점은 스타일지라도 '딸자식 가진 죄인'이란 공식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스타들의 열애임에도 남자 보다는 여자쪽이 더 민감하다. 고려해야 할 것들도 훨씬 많은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대단히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여자 스타쪽 입장을 고려하기 위해 노력한다.

    일본에서 카라의 인기가 AKB48을 압도적으로 뛰어넘기를 디스패치 역시 그 누구보다 희망하고 응원한다. 비스트 역시 한류의 중심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구하라-용준형 두 사람의 만남이 사랑의 힘을 넘어 오히려 한류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긍정의 시선이 지금은 더 중요한 것 아닐까.

    말 나온 김에 몇마디 더 덧붙이자면 '화보같은 데이트 사진'에 대한 황당한 이야기들이다. 핵심은 사진이 너무 잘나왔다는 것이고 심지어 연출설까지 등장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요즘 카메라는 기능이 워낙 탁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진기자들의 촬영 노하우 역시 절정에 이르러 있다는게 죄라면 죄다.

    연예보도의 한계겠지만 열애특종을 낼 때마다 '무슨 사건을 덮기 위해서'라는 식의 음모론 수준도 안되는 주장도 이젠 그만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특히 연예계는 일부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영화와 드라마같이 흘러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디스패치는 다른 언론사와 관계가 없는 독립된 언론매체이자 법인이다. 기자 전원이 이전에 다른 매체에 재직하다 퇴사한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전혀 관계가 없다. 일부 네티즌들이 모 언론사와 관계사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어 정확히 밝혀 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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