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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정코너'까지 베끼기 기사 희생양이 돼야할까?
    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11. 4. 1. 22:45


    10년이면 득도한다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오히려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일이 아닐까 싶다. 3월30일 겁도 없이 새로운 연예뉴스를 덜컥 만든지 3일째가 됐다. 

    결론은 '뉴스질' 할 수록 어렵다. 12시간 넘게 앉아 노트북과 웹세계에서 씨름하고 있지만 망망대해 같기만 하다. 한없이 허우적대고 있는 차에 후배가 메신저로 링크하나를 날려준다.

    다른 매체의 기사였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가 출고한 기사와 같은 내용이었다. 물론 우연의 일치 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사는 오랫동안 패션전문 기자로 활동해온 송은주의 고정코너였다.

    [같은 옷 다른 느낌]... 기자로 살면서 자신이 만든 코너가 고정화되고 꾸준히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적어도 자신의 영역을 확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개척했다고 해서 독점적인 전유물은 아니다.

    누구라도 기사꺼리를 찾아냈다면 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사 출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우연의 일치로 보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간접적으로 소스를 밝히긴 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으로. 누군가 송은주의 기사를 포털사이트에 퍼날랐던 것일까.

    요즘 온라인 뉴스는 <공장뉴스>이자 <낚시뉴스>고 <도둑뉴스>다. 물량으로 승부하기 위해 질과는 상관없이 쏟아내거나, 내용과는 상관없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트래픽을 끌어올려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남의 기사를 일말의 죄의식도 없이 그대로 베껴쓴다.

    인터넷 매체 뿐만 아니라 유력매체의 온라인 뉴스 역시 마찮가지다. 물론 우리 매체도 그 위험 속에서 아슬아슬한 갈림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떤 뉴스를 해야 하는가. 답은 명확했다. 팩트가 있는 뉴스, 베껴쓰는 뉴스보다는 최소한 외신을 발굴해서 직접 번역이라도 한 뉴스. 그런 뉴스를 하고 싶어 그런대로 안정되게 살 수 있는 곳을 그만두기까지 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온라인 뉴스 환경 특히 포털 뉴스 속은 정글 이상, 전쟁터 이상이다. 문제는 그 치열함이 노동력 착취와 기사도둑질로 얼룩져 있다는 것이다. 시작 전에는 시작만 하면 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현실은 너무 암담하고 너무 척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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