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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에 왔던 '블로그'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기자들 떠들다/scoop desk 2022. 12. 7. 04:56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리듬과 가사가 익숙하게 머릿속에 맴도는가? 각설이 타령을 흉내 낸다고 어른들에게 혼나 본 적 있는가? 당신은 적어도 젊은 세대는 아니다.

     

    이솝우화는 2500년을 살아남았다는데. 스토리 때문이란다. MZ 세대가 각설이 타령을 기억 못 한다?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한다? 슬픈 일이다.

     

    거지들이 부른 노래. 간결, 강력하다. 스토리 만으론 꿀리지 않는다. 다시 흥행의 영광이 올지 모를 일이지만. 살아남을 것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다? 각설이는 대략 1년 만에 돌아온 것일까? 조선 팔도를 떠돌다가?

     

    해가 바뀐 건 분명하다. 같은 집에 반복해서 간다는 건 동냥 받을 확률이 낮다. 각설이들도 나름 전략이 있었던 것일까?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1월부터 한 달씩 대도시 중심으로 1년간 전국을 돈다. 인심이 후했던 집을 집중 공략한다. 부자 될 일은 없겠지만 굶을 일도 없겠다.

     

    디지털 세계는 다르다. 24시간 사용자에게 동냥을 해야 한다. 쪽박을 들던, 깡통을 놓던 그래야 트래픽이 쌓인다. 온라인 각설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문을 두들기는 것이 아니라 길을 막고 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이 말을 내뱉은 사람의 감정은 어땠을까? 반가움과 귀찮음이 공존한다. 생존을 확인하니 왠지 반갑다. 반면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면 동냥 주기는 부담일 수 있다.

     

    작년에 왔던 블로그 죽지도 않고 또 왔다. 정확히 말하면 올 2월 이후 다시 글을 쓴다. ‘연말연시 증후군이다. 매년 12월 사람들은 뭔가 정리하고 1월엔 새로운 결심을 한다. 1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루틴이다.

     

    루틴(routine)

     

    1. [명사] [정보·통신]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 프로그램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이르는 경우에 쓴다.

     

    2. [명사] [체육] 운동선수들이 최고의 운동 수행 능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습관적으로 하는 동작이나 절차.

     

    일반적으로 쓰이는 루틴의 사전적 의미는 2번이 더 가깝다. 묘하게도 1번도 그리 틀린 말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블로그 글쓰기가 1년 루틴이라고? 나이를 감안해 산수를 해본다면? , 업데이트 할 날이 고작 몇 번이나 될까?

     

    버려진 자식 같았던 블로그. 디지털 무덤으로 만들진 말아야겠다. 해법은 물론 간단하다. 업데이트 루틴을 짧게 하고 확실하게 지키면 된다.

     

    작년에 왔던 블로그가 아니라 매주 오는 블로그가 되기를. 1년간 목표한 루틴을 지킨다면? 금연에 성공한 사람처럼 독한 놈이 될 것이다.

     

    실패한다 해도 202312월 연말연시 루틴이 있으니 무엇이 걱정인가. 지나간 시간 후회로 정리하기엔 인생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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