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생일 때 James로 부터 받은 스위스 명품시계 IWC. 물론 '짭'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는 똑같은 제품이 없는 유일한 시계다.
한 동안 누구를 만나건, 어디를 가건 항상 시계를 차고 있었다.
시계에 불만이 생긴 건 착용 1주일 만이었다. 시계가 계속 10분씩 빨리 돌아갔다. 매번 시침을 바꾸고 돌려보지만 시간은 늘 10분 빨랐다. 이 때문에 시계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착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나마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었다.
지난 18일 새벽 1시 경 James, Hammer와 같이 인근 호텔 사우나를 갔다.
항상 샤워를 할 때마다 시계를 풀어두던 내가 이날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시계를 차고 사우나탕에 들어간 것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나는 곧바로 시계를 풀었다. 별 탈 없을 것이라 믿었던 나는 그렇게 아침을 맞았다.
아.뿔.싸! 시계가 1시간 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재차 시침을 맞췄지만 시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1시간을 앞서 갔다.
그렇게 이틀이 지났다. 시계 유리는 이미 습기로 가득찼다. 시계 안에 물방울이 잔뜩 맺혀있다.
시간도 30분 더 늘어났다. 이틀 전, 1시간 빨랐던 IWC 시계는 이제 1시간 30분 빨리 움직인다. <위에 올린 사진도 오후 2시30분에 찍었는데 4시로 나와있다.>
늘 10분 빨랐던 명품시계. 물 먹은 뒤 더욱 스피디해진 내 시계...차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