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만한 기사를 출고하고 나면 독자반응을 살피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즐긴다고까지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그 기사를 출고하기 위해 노력했던 온갖 고생들이 독자의 반응 속에서 녹아없어진다.
이미 고백한 바 있지만 단독이나 특종기사를 출고한 뒤 과거엔 <포털놀이>를 했다면 요즘은 <SNS놀이>를 한다. 옥택연-제시카 브런치 포착 기사의 경우 <SNS놀이>의 진수를 경험했다.
열애보도가 아니었던만큼 타 매체들은 이 기사를 베껴갈 수 없었다는 말씀. 결국 이 기사가 나오게된 정황과 배경에 대한 무수한 논란은 SNS의 몫이 됐다.
한 후배가 날려준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링크를 열어보니 <디스패치 부장 트위터 멘션>이라며 그나마 견딜만한 악플이 줄줄이 붙었다. (매번 sextizen 이란 아이디를 붙들고 늘어지는 분들이 있는데, 이거 국어사전에도 등재된 단어다. 그리고 1998년 본인이 책을 펴내면서 공식적으로 처음 정리했던 단어다. 그만큼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단어인 셈이다.)
어쨌든 기자는 기사로 말하니 옥택연-제시카 브런치 포착에 대해 더 언급할 이야기는 없다. 다만 흥미로웠던 점은 기사가 출고된지 하루가 지난 뒤에야 포털사이트에서 화제가 됐다는 사실이다.
몇몇 매체가 기사를 받은 영향인듯 했다. 검색어에 오르내렸지만 정작 제대로 된 기사 내용을 포털에서 확인하기는 힘들었다. 이유는 사진이 팩트인데 정작 모 매체라고 인용한 기사엔 사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사를 출고한 날, 트위터로 링크를 날리고 저녁에 보니 대략 3000개에 육박하는 RT가 이어진듯 했다. 적어도 몇만에서 많게는 수십만쯤은 기본으로 조회수를 기록하던 시절과 비교도 안될 일이지만.
한명의 관객을 위해 무대에 오르는 예술가들이 오늘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작은 매체라도 기자질을 하는 것은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이다.
휙휙 지나가는 달력을 보니 12월도 멀지 않았다. 12월이면 겁없이 제일 잘나가는 연예매체를 해보겠다고 사표를 던진지 만 1년이 된다.
목표를 향한 우직한 걸음은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일이다. <퍼스널 브랜딩의 법칙>의 감동스러운 경구를 다시한번 떠올릴 때다. <무조건 유명해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