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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초 영상 4개로 '틱톡'에서 29만원 돈 벌어 봤다
    기자들 떠들다 2022. 2. 12. 12:30

    플로팅 광고는 믿고 거르기 마련이다. 그 어떤 이벤트가 떠 있어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실수였다. 가끔은 진짜도 있었다. 

     

    틱톡으로 29만원 벌었다. (누군가의 전재산 29만원) 정확히 296,002.5원이다.

     

    '매일 나만의 콘텐츠 하나씩 올리고, 일주일 최대 385,000 받으세요.' 플로팅 광고를 우연히 클릭했다 발견한 문구다. 정말 이 돈을 준다고? 영상만 올리면?

     

    어차피 매일 15초 안팎의 영상을 하나 이상 올리고 있었다. 결코 손해 볼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이벤트 마감이 3일 밖에 남지 않았다.

     

    룰은 간단했다. 참여 신청하고 동영상 업로드 하면 300원, 좋아요 100개 받기 2,700원, 650개 받기 7,000원, 2000개 받기 15,000원, 3500개 받기 30,000원, 6500개 받기 60,000원. 좋아요만 많이 받으면 끝이었다.

     

    영상 4개를 올렸다. 최종 결과 29만원 수익. 출금하기를 실행했다. 이벤트의 완성이었다. 출금은 PAYCO와 계좌입금 두가지 방식을 지원했다.

     

    이쯤에서 낙전 관리 전략이 드러났다. 현금 인출은 3,000원 / 20,000만원 / 100,000만원 / 200,000만원. 네가지 선택지만 있었다. 최대액을 인출 하려면 산수를 좀 해야 하는 셈이다.

     

    틱톡 계정을 연 이후 첫 수익이었다.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은 현금 보상을 통해 크리에이터를 확보하려 한다. 유튜브의 성공이 대표적이었다. 거의 모든 플랫폼들이 그 뒤를 따랐다.

     

    국내 포털들도 뒤늦게 보상 정책을 도입했다.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는, 매우 야박한 방식으로. 그럼에도 흥행은 보장됐다. 온라인에서 수익을 올려 보려는 사람들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언론과 입소문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성공신화는 쏟아진다. 인생 한방, 인생 역전이 될 것만 같은. 사실 로또 당첨 보다 확율이 높을 순 있다. 매주 로또를 사듯이 콘텐츠를 업로드 하며 버티고 버틸 수만 있다면.

     

    <아기상어 영상이 유튜브에서 최초로 100억뷰를 달성했습니다. 채널은 5000만 구독자를 달성하며 루비버튼을 받았죠.

    ... 공동창업자인 이승규 부사장은 "대박 콘텐츠를 만들어 낸 것은 80%가 운, 20%가 회사의 노력"이라고 말합니다.> (아웃스탠딩 페이스북)

     

    운 80, 노력 20 '운팔노이'. 실패 했어도 운이 없었다고 위로 할 수 있는 공식일까? 아니면 실패 이유를 20% 노력 부족으로 해석해야 할까?

     

    편향적이고 팩트 검증도 없는 정치, 경제 뉴스를 쏟아내는 언론. 돈만 되면 우파 코인이든 좌파 코인이든 쓸어 담기만 하는 유튜버들. 동영상 어뷰징(우라깡)으로 누군가를 죽음까지 몰아가는 사이버 렉카. 

     

    계급장 떼고 만나는 온라인 세상에선 모두가 똑같다. 돈, 영향력, 구독, 좋아요를 놓고 벌이는 24시간 소셜게임이다. 콘텐츠 질과 상관없이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로 나뉠 뿐이다. 

     

    콘텐츠가 전부다? 맞다! 양질의 콘텐츠가 성공한다? 반드시 그렇진 않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은 플랫폼 수익 극대화로 향한다. 사용자 편의를 위한 게 아니다. 인간의 편집과 큐레이션이 다소 부족해도 더 나을 수 있었다. 이제 다시 돌아갈 순 없겠지만.  

     

    29만원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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